최근 3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 직원들에게 복지포인트로 지급한 금액이 약 25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산하 공기업 부채는 전체 공기업 부채인 600조원의 35.1%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에 이어 두 번째여서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경북경주)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복지포인트 지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복지포인트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채에는 손을 놓은 채 복지포인트 명목으로 2530억원 규모의 복지포인트를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를 제출한 44개 기관의 최근 3년간 복지 포인트 지급 규모는 △한수원 등 발전분야 13개 기관 1600억원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분야 9개 기관 800억원 △중소기업분야 등 17개 기타 공공기관 14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최근 3년간 지급한 총 복지포인트는 △한전 588억원 △가스공사 265억원 △한수원 231억원 △한전KPS 189억원 △한국석유공사 185억원 △한국전력기술 183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산업부 공공기관 부채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는 타 기관에 비해 높은 복지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 186.2%, 95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588억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가스공사의 경우 지난 2010년 288.5%였던 부채는 지난해 385.4%까지 급상승했다.

지난 2010년 1인당 평균 약 236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는 지난해 1인당 평균 약 356만원으로 51% 급상승했다.


최근 3년간 기관별 1인당 평균 복지포인트는 △한국석유공사 470만원 △한국가스기술공사 380만원 △가스공사 320만원 △한국전력기술 3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270만원 순이었다.

지난 2010년 석유공사가 지급한 1인 평균 556만원의 복지포인트는 시장경영진흥원이 지급한 복지포인트 31만원의 약 18배에 이르렀다.

총 44개 공공기관 가운데 복지포인트 제도를 없앤 기관은 지난 2011년 폐지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유일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공기업들이 3년간 지급한 2530억원여의 복지포인트는 20대 청년 구직자 약 1000여 명이 10년간 연봉 2400만원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공기업 부채든 국가부채든 결국 모두 미래 세대의 부담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제한할 제도적 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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