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의 수출과 내수판매가 동반 하락하면서 업계가 활로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업계와 한국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량은 5만8590대로 지난해 대비 11.3% 줄었다.
수출과 내수판매량도 4만1822대와 1만6756대에 그쳐 지난해 대비 9.2% 14.9% 각각 하락했다.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은 건설기계장비 생산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반기 매출 3조9708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12.2% 50%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도 지난달까지 2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지난해 2조2700억원 대비 11%가 줄었다.

 

매출 실적을 분기별로 발표하지 않고 연간발표만 하는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조3281억원으로 전년도 2조3608억원 보다 394억원 정도 줄었다.

 

업계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다각화 △신제품 개발·출시 △신흥시장 개척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AM(After Market) 사업과 휠로더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6년까지 총 21개의 부품센터를 마련해 세계 어디서든 24시간 이내에 부품을 배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산림시장용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영업조직 확대와 딜러망 확보, 부품센터 현지 이전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저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서는 구조조정과 생산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42t급과 48t급의 대형 제품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건설장비 판매망 확충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러시아에서는 A/S 강화와 혹한기 지형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중남미에서는 지난 4월 준공된 연 3000만대 생산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비 좋은 친환경 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21t급 배터리 굴착기 개발과 5~7t의 하이브리드 지게차 개발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친환경 중심의 고효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저소음 저배기가스 신형엔진을 탑재한 소형 굴삭기 ECR58D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후방 선회 반경을 최소화해 지하철 공사 현장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서도 작업이 용이하다.

 

고객이 사용하던 부품을 반납하면 신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리맨(재생산) 부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산업은 특성상 선행사업인 국내외 건설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가 줄면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신시장 개척 등 돌파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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