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으로 문 닫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수는 6만5251개로 지난 198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일 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공사 실적이 있는 건설업체 수는 6만5251개로 잠정 집계돼 전년 6만5469개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건설업체는 2만4097개로 같은 기간 2.5% 줄었다.


종합건설업체 수도 지난해 1만1304개로 전년 1만1545개 대비 214개가 감소했다.
지난 2006년 1만2914개였던 종합건설업체는 2009년 1만2321개, 지난해 1만1304개로 해마다 줄고 있다.


건설업체 수가 감소한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와 SOC 축소 등 공사물량 감소에 따른 일감부족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101조원으로 지난 2005년 99조3840억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수주액이 동시에 줄면서 건설업체의 일감도 부족해졌다.
일감 부족으로 업체 간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이 과정에서 살아남지 못한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주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건설 수주액은 6조7412억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수주액도 45조892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6.4%나 줄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수주액이 90조원대에 머물러 문 닫는 건설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5월 기준으로 1억원 이상 공사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건설업체의 수는 전체 종합건설업체의 42.2%나 된다.


공사를 수주한 업체도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아 맘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건설사 비중이 지난 2008년 27.6%에서 지난해에는 61.6%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건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10년에는 3.0%였으나 2011년 1.8% 지난해 0.2%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건설업체의 감소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경제연구소 강현 선임연구원은 “상반기만해도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이 98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금 같아서는 이보다 훨씬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시장 규모가 줄면 일거리도 줄어 건설업체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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