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305억 달러를 수주한 국내 건설업계는 하반기 들어서도 잇따라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태국 물관리 사업 등 대형 사업들의 계약도 예정도 있어 연간 목표 수주액 700억 달러 달성도 시간문제가 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9일 해외공사 수주액 중 역대 최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모로코 민자사업자인 사피 에너지 회사로부터 132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와 부대시설 등을 건설하는 설계·구매·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약 17억 달러 우리 돈 1조971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공사에 이어 이달에 카타르 도하 신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6억9700만 달러의 보스포러스 건설공사는 SK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몫은 4억1800만달러다.
도하 신항만 공사는 카타르 제3 경제구역 일대에 중·소형 선박 접안시설과 접속통로 등을 건설하는 공사로 지분은 1억8600만 달러다.

 

삼성물산은 최근 19억70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Riyadh Metro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스페인의 FCC, 네덜란드 스트럭톤, 프랑스 알스톰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연장 64.5㎞의 패키지3 공사를 따냈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에서 올린 수주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상반기 해외에서 수주한 전체 수주액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림산업도 하반기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사가 발주한 8억2500만 달러 규모 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하루 최대 3300t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로, 대림산업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책임지는 일괄도급 방식으로 진행된다.

 

SK건설은 지난달 4억1700만 달러 규모 베트남 응이손 해상공사를 수주했다.
응이손 해상공사는 응이손 정유공장 부지 내 해안에 방파제 1600m, 호안 600m와 대형 선박 4척이 동시 정박 가능한 부두 시설과 35㎞ 길이의 해저 원유배관 2개 라인을 신설하는 공사다.

 

포스코건설도 최근 베트남 하노이 광역철도 관리위원회(MRB)와 7296만 달러 규모의 경전철 지상구간 역사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영국 Mersey gateway 프로젝트, 터키 키리칼레 민자발전, 터키 가즈엔텝 헬스케어 등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태다”며 “수주에 성공한다면 연간해외 수주 최고기록 갱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8조1600억원으로 잡은 대우건설도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적은 2조5600억원으로 목표대비 31%지만 주요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신시장을 개척과 Oil & Gas 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항만, 컨테이너터미널 등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전망도 나쁘지 않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리스크 요인은 상존하지만 치명적인 수준의 악재는 없을 듯 하다”며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건설경기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동, 광물자원이 풍부한 중남미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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