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방안으로 그린빌딩산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내 그린빌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육성 의지와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외 사례 분석과 함께 국내 그린빌딩 육성을 위한 과제를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 ‘그린빌딩’ 미국 건설산업 견인한다

②국내 그린빌딩산업 어디까지 왔나?

③그린빌딩 육성, 정부 정책의지에 달렸다

④ 전문가 좌담- 그린빌딩 어떻게 할 것인가?<끝>

----------------------------------------------------------

 

새 정부 들어 온실가스 저감과 이에 따른 녹색산업 육성이라는 이슈가 약화되면서 그린빌딩산업의 성장동력이 저하된 측면이 강하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그린빌딩산업은 업계와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상품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주거성능연구소를 개관하고 주거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단열 소음 방수 환기 IT 등 5개 실험실과 6개의 실제 검증 가구를 갖췄다.

삼성물산은 이를 토대로 오는 2015년까지 결로와 누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층간소음 관련 1등급 성능의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스마트 무결점 래미안’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제로에너지 주택 ‘그린투모로우’를 선보였다.

이곳에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연간 에너지 수지를 ‘0’ 또는 ‘+’로 유지시키는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수년 내에 그린투모로우에 대한 기술검증을 완료하고 제로에너지 아파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GS건설도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미래주택인 그린홈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능형 전력망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절감형 미래 주택 ‘그린 스마트자이’를 선보였다.

용인 기술연구소에서는 미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거단지인 3-제로하우스(3-Zero House : Energy Zero, Air Pollution Zero, Noise Zero) 개발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의 그린빌딩 기술은 실제 아파트 건설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합정동 메세나 폴리스의 경우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배기가스 폐열을 이용한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열로 주민공동시설의 온수로 활용해 입주민 전기요금을 크게 낮추고 있다.


현대건설도 ‘친환경 그린 힐스테이트’를 모토로 그린빌딩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로 전체 소비 에너지의 100%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의 신축 전경련 회관은 외벽 커튼월에 건물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친환경 건물로 태어나고 있다.

전경련 회관의 1일 태양광 발전량은 2552㎾로 건물 전체 전기사용량의 4∼7%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중수도와 빙축열, 지열시스템, 빗물 재활용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환경부하를 저감시키는 기능도 들어 있다.


대우건설은 ‘그린 프리미엄’을 기치로 내걸고 그린빌딩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린 프리미엄은 태양광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주거상품에 적극 도입해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고객만족을 위한 푸르지오의 상품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그린 프리미엄 기술을 적용해 내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70%의 아파트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에는 에너지 절감률 100%의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업계가 실제 현장에서 그린빌딩산업을 이끈다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그린빌딩 기술과 산업화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연은 지난달 28일 일산 건설연에서 녹색건축센터 개소식과 제로카본 그린홈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그린빌딩 기술개발에 나섰다.

녹색건축센터는 녹색건축 인증과 관련된 운영 및 인증제도 기술기준 지침 개발, 녹색건축물 설계 전문자격제 교육 방안 등을 연구하는 등 그린빌딩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미래형 고층아파트 그린홈의 프로토타입인 제로카본 그린홈은 연면적 2235㎡ 지상 8층 15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초단열 창호 및 외단열 시스템과 신제생에너지 공급 및 에너지 모니터링·관리시스템이 적용됐다.

제로카본 그린홈은 난방비 80%, 전기료 70% 이상 절감 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제로카본 그린홈 공동주택을 개발을 목표로 운영된다.

 

그린빌딩산업에 대한 국내 업계와 관련 연구기관의 상품화 및 연구개발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그린빌딩산업의 경우 기술적인 면에서는 선진국에 근접해 있으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활성화가 더딘 실정”이라며 “그린빌딩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