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분야의 주력 건설사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10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 분야 주력 건설사 구도가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로 빠르게 압축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활황이었던 시절, 도시정비사업은 각 건설사의 가장 강력한 캐시카우의 역할을 담당했다.
직접 토지를 구입해야 하는 신축 공사보다 초기 투자금액이 낮을 뿐만 아니라 조합원 분양이 보장돼 미분양 위험도 낮기 때문이다. 
또 장기간의 사업 기간만 버틸 수만 있으면 분양시 상당한 사업 수익이 보장됐다.
이에 따라 일명 국내 건설사 빅5로 꼽히고 있는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하면서 호황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기존 주력 건설사 중 대우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수주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건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

상반기에 가재울6구역을 수주한 GS건설의 경우 하반기에는 수주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동안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등이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1조2790억원의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달성하면서 대우건설과 함께 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수주액 5709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에 이어 4020억원을 달성, 상반기 수주실적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타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영업팀을 축소하면서 나온 인력들을 흡수, 수주팀의 몸집을 늘려 현장에서는 외인 부대라는 별칭까지 얻은 상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다른 건설사와는 달리,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수주실적 4위를 차지한 SK건설도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사업지를 수주하기에는 경쟁이 줄어든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한다”라며 “주택 분야에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등은 시공권을 획득한 정비사업지가 타 건설사에 비해 많지 않아 아직 수주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건설사와 함께 자금력을 가진 일부 중견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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