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활동이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건설 업체의 수주 패러다임이 물량 중심에서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수주 패러다임이 수익성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은 해외발주처의 발주행태 변화와 국내 기업의 저가수주로 인한 부작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해외 발주처들은 이전과 달리 설계변경 등에 따른 공사비 추가 부담을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지역 발주처의 경우 기존에는 비교적 쉽게 설계변경 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분을 대금에 반영해 주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의 경우 민주화 요구 증가 등으로 인한 정세 불안 등의 요인과 발주사 자체의 역량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국내기업의 수주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외 발주처가 공사비 추가 부담을 꺼릴 경우 저가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일부 건설사의 대규모 해외 손실도 이같은 상황 변화가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발주시장이 변화하면서 국내 건설사도 저가수주에서 탈피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가수주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린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분간 수익성 중심의 해외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프로젝트 자체가 리스크라고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주사 관리 역량 등을 키워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석인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기법과 계약클레임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해외 리스크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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