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위기관리 능력과 수익모델로 무장한 중견·중소건설회사가 불황기 국내 건설생태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등은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 보수적 경영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강소건설기업은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내실경영으로 안정적인 품질이 확보되면서 소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가능성 있는 사업에 집중한 점이 성장 요인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의 강점 중 하나는 높은 목표 수익률이다.
호반건설의 주택사업 목표 수익률은 평균 10% 이상으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업체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높은 목표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시장 흐름에 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호반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3300억원에 달했다.
오너경영에 의한 빠른 의사결정과 전사적인 역량집중도 강점이다.
호반건설은 적절한 타이밍이라 판단되면 프로젝트 시작부터 분양까지 1.5개월 정도면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에만 8000가구를 분양했으며 누적분양률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반도건설도 오너경영을 통한 리더십 확보와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관리에 성공한 케이스다.
반도건설은 ‘반도유보라’라는 브랜드로 수익성 중심의 아파트 건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경우 완판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건설 역시 리스크관리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는 점이 특징이다.
반도건설은 사업지 선정부터 시공, 분양까지 모든 과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중소 건설사의 경우 한번의 분양실패가 엄청난 타격이 되기 때문에 입지 선정부터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사전에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고 회사의 규모에 맞는 사업 위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분양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