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 전만해도 아파트 건설사들 간의 조경 전쟁은 치열했다.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증대되면서 단지들 간 조경 수준의 차이에 입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단지 수목의 종류나 조성 상태 조형물 등의 조경물들이 분양 광고의 핵심 문구로 등장하는가 하면 분양의 성패까지 좌우할 정도로 조경의 영향력이 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식물 식재 및 시설물 등 조경시설을 경쟁적으로 늘렸고, 타 단지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주택 경기 침체로 과거처럼 대대적인 물량 공세가 어려워지면서 이미 눈높이가 높아진 입주자와 건설사 간에 입장차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단순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경 트렌드를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천안 두정2차 e편한세상’은 물량전 이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조경 트렌드의 모범을 보여준 대표적인 단지다.
대림산업은 물량전이 치열하게 전개된 2~3년전에도 과도한 조경을 지양하고 세련미를 추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굳건한 조경 철학을 가지고 있던 대림산업은 시장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 이같은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천안 두정2차 e편한세상이다.

 

천안 두정2차 e편한세상은 단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것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단지 외부에서는 지하 1층, 지상 18층∼23층의 타워형 구조의 건물 11개동들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마치 커다란 성채처럼 느껴지지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확 트인 시원함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비결은 아파트 한 동이 들어설 자리를 비워 조성한 테니스장 5개 면적 크기의 중앙광장 때문이다.
1000가구 미만인 중형 단지에 3000가구가 넘는 대형 단지에서도 조성하기 힘든 대규모 광장을 내부에 품어 마치 자연숲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광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친환경을 테마로 만들어진 테마놀이터와 수경 공간 및 예술 조형물 등도 광장 내에 배치했다.
이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단지 전체 면적(12만 3640㎡)의 약 41%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해 자연 친화적인 푸른 아파트를 구현했다.
또 동간 거리를 넓혀 입주 예정자들에게 조망권과 일조권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았다.

수익성만을 위해 건물만 빽빽하게 들어선 타 아파트 단지 구성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앙 광장에 조경 시설을 집중 배치해 각 아파트 동에서 동일하게 조경 시설을 향유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다른 아파트 동과 비교해 우리 아파트 동 조경이 불만스럽다는 민원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공유와 공동 시설의 개념을 강조한 중앙광장 조성으로 다른 단지에서 자주 발생해 왔던 불만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결과”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센터에 조성된 초화류도 천안 두정2차 e편한세상의 자랑거리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유럽식 정원에 초화류를 식재해 이국적인 정취와 함께 사계절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나무나 대형나무들 일색으로 꾸며진 기존 조경에서 과감히 탈피,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대림산업의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아파트 단지를 감싸고 있는 둘레길은 인조 잔디를 바닥에 깔고 안락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길 가에 양쪽으로 단풍나무와 철쭉류 꽃, 회양목으로 심었다.

입주민들이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이같은 대림산업의 조경 노력으로 천안 두정2차 e편한세상은 1순위에서 100% 분양 성공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대림 산업 관계자는 “군더더기와 과장을 뺀 건실함, 공간에 대한 진정성이 대림산업 조경의 핵심”이라며 “실용성 및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