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의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 건설기업들이 유연한 조직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매출 7조~10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상위 5개 대형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학제 간 본부체계에 기반한 조직형태를 갖추고 있다.

학제 간 본부체계란 학문 분야별로 구분된 본부체계를 말하는 것으로, 예컨대 건축본부는 건축 전공자들로 구성되고 토목본부는 토목 전공자들로 이뤄진 본부체계를 말한다.


실제로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의 경우 토목과 건축, 주택, 플랜트 등의 학제에 의해 구분된 조직 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제 간 본부체계는 돌파형 조직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그동안 우리 건설업체들이 급속도로 성장해 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조직 체계로는 해외건설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수주경쟁에서 승리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건설시장은 시공을 넘어 파이낸싱을 비롯해 다양한 개발방식을 요구하는 등 수요가 다변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엔화 하락으로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건설업체의 해외건설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등 경쟁 또한 격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해외건설시장의 급속한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학제 간 칸막이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저가수주를 통한 수익성 악화도 획일적 조직과 경직된 사업전략을 가진 국내 기업끼리의 수주경쟁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해외 유수 건설기업처럼 융복합을 토대로 수요에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형태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텔의 경우 매트릭스형 조직체계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릭스형 조직이란 현장과 기술지원 조직을 분리한 것으로, 수요에 따라 조직이 움직이면서 사업수행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형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최석인 연구위원은 “우리 건설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조직 형태는 지금까지의 해외건설 시장 규모에는 적합했다”며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서는 각 기업에 걸맞은 융복합 조직 형태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