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2월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 65개사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25개사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8개사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대림산업, GS건설은 AA-에서 A+로, 대우건설은 A에서 A-로 장기신용등급이 각각 하향 조정됐다.
또 삼환기업, 성우종합건설은 A-에서 BBB+로, 대우자동차판매, 한일건설은 BBB+에서 BBB로, 임광토건은 BBB에서 BBB-로 장기신용등급이 조정됐다.
동문건설, 동일토건, 우림건설, 월드건설, 동일하이빌, 삼능건설, 우미건설도 단기신용등급이 A3-에서 B+로 조정됐다.

 

쌍용건설, 남광토건,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진흥기업, 티이시건설, 풍림산업은 신용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동일토건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으며, 포스코 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32개사는 현재의 등급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유진기업은 진행중인 M&A 결과를 반영해 12월 말까지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이며, 한화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이 확정되는 시점에 신용등급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현재 건설사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구조, PF 규모 및 사업성, 미분양 가구수, 대체자금 조달능력 등을 고려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 시장침체로 주택미분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사의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F 조달 금리 급등은 PF 사업장의 수익성을 훼손해 건설사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또 경기침체로 인한 소득감소,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으로 단기간에 주택경기 회복은 어렵고, 건설사의 현금흐름도 동반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저가공사 적용 확대, 민자사업 최소운영수입 보장제도 폐지 등으로 공공 수주 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주택부문의 부진을 공공부문이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건설사가 PF관련 리스크를 모두 부담하는 현재 구조하에서 주택시장 변화 및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부문 수주제도 변화, 해외건설 수주환경 변화 등 외부변수와 건설사의 자구노력 및 사업구조 개선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평은 한편 건설사 신용등급 평가와 병행해 실시한 시멘트 업체에 대한 재평가에서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증가하고 판매단가도 5.7% 가량 상승했으나 유류비, 유연탄 가격 및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업계 전체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택경기 침체로 건축 착공이 크게 감소해 시멘트 및 레미콘 산업의 경기회복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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