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틈새시장 개척 등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업계는 우리보다 앞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일본의 경험을 통해 국내 건설기업의 생존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인구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우리보다 먼저 극심한 건설시장 침체를 겪었다”며 “일본 건설기업의 위기극복 사례를 우리 건설기업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1980년대부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며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를 겪은 바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수급불균형 등 일본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한국 특성상 일본의 사례를 연구해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라는 위기를 회사 체질 개선의 기회로 바꾼 좋은 사례로 시미즈(靑水)건설이 있다.

시미즈건설은 내수영업을 위주로 하다 1980년대 말 부동산 버블 붕괴 후 수주량 급감과 가격 경쟁 격화, 채무 증가라는 3대 악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시미즈건설은 가격경쟁력과 기술개발력, 기술제안력 강화라는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다각화 등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시미즈건설은 △엔지니어링사업 강화 △건설생산 시스템 혁신 △빌딩관리사업 강화 △투자 개발사업 확대라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우선 엔지니어링사업을 집중 육성해 토양오염처리와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시공정보시스템 사업, 반도체·액정·화학·식품 플랜트 등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건설계획과 설계 기능을 강화하는 건설생산 시스템 혁신을 통해 품질·성능 확보를 이뤄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수익창출 기반을 다졌다.
시미즈건설은 생애주기에 기반한 빌딩관리사업을 강화했고 리뉴얼 사업과 빌딩관리사업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투자개발사업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주물량과 투자이익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2003년 연결 매출 1조5506억엔, 경상이익 320억엔을 기록하던 것이 2007년에 이르러 연결 매출 1조6540억엔, 경상이익 487억엔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박사는 “4.1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 건설기업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물량만 바라보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장을 창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