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 건설기업의 해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쌍용건설이 그동안 해외에서 일궈왔던 토목·건축 분야 신시장 개척 성과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8개국에서 17개 프로젝트 26억 달러 규모의 토목·건축 공사를 수행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15억9000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도심지하철, 예일-싱가포르 국립대학 건설공사를 진행중이며 이 밖에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몽골 등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굴지의 건설사를 물리치고 쿠르드 상수도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이라크 적도기니 러시아 등 신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월말 현재 해외에서 PQ(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하고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약 19조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공시설 발주를 앞둔 카타르에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주간사로 지하철 공사 PQ를 통과한 상태다.

 

대표적인 자원외교 프로젝트인 20억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는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철도공정공사 단독으로 진행되던 사업에 참여, 발주처의 높은 평가 속에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3년간 해외에서만 3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경우 어렵게 마련한 해외기반의 상실과 함께 국내 건설업체의 신인도 하락 및 공사 중단 등에 따른 외교문제 비화도 우려된다”며 “쌍용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증자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국내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와 PF사업장의 대규모 대손 발생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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