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누계 5000억 달러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플랜트에 편중된 수주구조라는 그림자가 존재하고 있다.
한국 건설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플랜트를 넘어 토목 건축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경제신문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함께 토목 건축 부문 선진 건설기업의 성공 사례를 연재해 소개함으로써 우리 건설기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에 나침반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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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시(VINCI)는 1899년 설립 이후 건설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는 건설 명문 기업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36%를 차지하며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주요사업 분야는 토목과 건축, 화력발전소로 지난 2011년 해외건설 매출액은 187억 달러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중 토목은 99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했으며 건축은 24억 달러(13%), 화력발전소는 22억 달러(12%)였다.
방시는 자국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춘 위에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2% 성장하고 있으며 자국 시장 매출도 연평균 13.7% 증가하는 등 국내외에 있어 동반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이같은 동반성장전략은 방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합병으로 사업영역 확장
2011년 기준으로 2246개의 자회를 두고 있는 방시는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해외 토목 건축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 2001년 프랑스 공공건설 분야 선진 기업인 GTM을 인수했고 2005년에는 프랑스 도로 유지관리 운영공기업인 ASF를 인수하면서 토목부문 매출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킨 바 있다.
특히 자회사인 유로비아(Eurovia)의 시장 및 사업업 다각화는 사업 규모 확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업역확대로 영업이익률 10% 유지
방시는 사업 분야와 지역, 공종을 다각화함으로써 경기침체와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고 있다.
방시는 사업부문을 크게 위탁운영계약(Consession)과 건설(Contracting)로 구분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위탁운영계약은 공공인프라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 분야로 특화돼 있다.
건설부문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이고 프로젝트 중심의 대규모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대 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해외 건축 토목 부문에서 연평균 10%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지역 독립경영 협력 체제 구축
방시는 분산형 경영 체제를 적용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책임 경영은 인수합병으로 비대해진 방시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방시는 전통적인 수직계열화를 지양하고 지역분담형의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평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방시의 전략을 실행한 결과 방시는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방시는 파트너십 협정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자회사 중 하나인 방시 파크(Park)는 카타르 부동산 투자회사인 디아르(Diar)와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해외 진출을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재군… 경쟁력 원천
방시가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은 것은 바로 글로벌 인재였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기준으로 100여국에서 18만 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글로벌 우수인력 확보라는 방시의 인적자원 정책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방시가 성장을 지속하는 근원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방시의 CEO인 자비에 윌라르(Xavier Huillard)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방시의 기본적인 사업전략은 건설 등 단기간에 실행할 수 있는 부문과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위탁운영 등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매력적인 민간투자사업 시장인 인도 등을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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