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 아담한 목조주택 한 채 짓고 살고픈 것은 도시민의 소박하지만 ‘큰’ 꿈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목조주택 등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부터 28일까지 학여울 서울국제전시장(SETEC)에서 열린 한 건축박람회에는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곳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조립식 목조주택 부스였다.


전시장 밖과 전시장 내에 10여채 이상 꾸며진 목조주택 부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직접 만져보고 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실내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펴보고 건축비를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조립식 목조주택 시장은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람회에 참가한 지디건축 박용섭 이사는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목조주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콘크리트 주택에 식상한 소비자의 심리도 반영돼 매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현재 만47~55세(1955~1963년생)인 베이비 부머 세대는 전체 인구의 14.5%인 695만명이었다.
이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조립식 목조주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립식 목조주택은 기존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공기 등이 짧고 모듈화돼 있어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조립식 목조주택 건축비는 3.3㎡당 300만~450만원대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건축할 수 있다.

 

또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쉽게 맞춤식 설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립식 목조주택 부스에서 상담을 한 최모(안양시·52)씨는 “내 마음대로 쉽게 설계를 변경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며 “조립식이라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직접보니 고급스럽고 튼튼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 이원열 부회장은 “목조주택은 단열성이 뛰어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운 친환경 주택”이라며 “조립식 목조주택을 선택할 경우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품질관리와 시공이 가능한 업체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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