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19p 감소한 31.1을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이 5일 발표한 ‘10월 건설업 체감경기지수(CBSI)’에 따르면 10월 건설업 체감지수는 전월대비 19p나 감소한 31.1을 기록해 건설산업 침체가 심각한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중견업체가 26.6p나 하락한 17.9를 기록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대형업체는 전월대비 22.2p 하락한 44.4를 기록했으며, 중소업체는 전월 대비 6.5p 하락했다.
건산연은 최근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의 위기, 미분양 급증이 중견·대형 업체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33.6으로 전월대비 24.2p가 감소했으며 지방업체는 26.7p로 전월보다 11.6p 감소했다.

서울업체의 지수가 30선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건산연은 서울 건설업체의 비주택 수주물량의 감소와 10월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물량지수 역시 전월대비 14.6p 하락한 44.3을 기록했고, 주택 및 비주택 물량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토목물량지수가 공공공사 발주 증가로 전월대비 8.2p 상승한 가운데 주택, 비주택 물량지수가 전월대비 각각 12.1p, 13.9p씩 하락해 침체 수준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자금관련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대금수금지수는 전월대비 6.2p 하락했고, 자금조달지수도 전월대비 17.7p 급락한 42.6을 기록했다.
특히 중견업체의 자금조달지수가 전월비 37.8p 급락한 21.4를 기록해 중견업체의 자금 사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재비지수는 전월대비 12.1p 상승했으나 지수 자체가 77.3에 불과해 그동안 인상된 자재비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수급지수는 98.9로 인력수급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연구위원(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처럼 CBSI지수가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갱신한 것은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와 미분양 적체로 인한 중견·대형업체의 유동성 위기감 고조, 향후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반등조차 시현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절적 요인이나 10ㆍ21대책의 효과도 전혀 없었다는 것은 건설업체가 당면한 위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1월 중 건설경기전망지수는 36.9을 기록해 10월보다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5.8p)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지수가 여전히 30선에 불과해 11월에도 10월과 비슷한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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