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반전을 거듭한 끝에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결렬로, 포스코의 단독 입찰 자격 여부를 놓고 심사를 벌인 결과 포스코의 단독 입찰 자격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 와 현대중공업이 최종 격돌하게 됐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인수 의지가 강한 한화가 현대중공업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 냈을 가능성이 높고 대우조선 노조가 현대중공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고 보기 때문에 한화가 우세하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 역시 ‘감점요인’이 적지 않아 이번 인수전의 최종결론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일단 현재 ‘한화 우세’ 구도가 분명해 보이지만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감점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자금 동원 능력이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전에 6조∼7조 원을 투입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한화로서는 향후 금융 시장이 계속 요동치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또 김승연 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어떤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주고 인수할 생각이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 왔기 때문에 입찰가를 얼마나 써 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대우조선을 인수하지 못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은행이 발표할 예정인 우선협상대상자는 먼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지 대우조선의 새 주인으로 최종 결정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매각 조건이 맞지 않아 깨질 수도 있고 돌발 변수로 매각을 진행하지 못할 일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대우조선에는 공적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에 인수 가격이 너무 낮을 경우 헐값 매각 논란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이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하면 유찰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은행은 두 인수의향자에 대한 자금조달의 건전성, 인수 후 장기발전계획, 시너지 효과, 고용안정 계획 등을 검토한 후 24일 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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