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의 전시장과 공연·행사 콘텐츠들이 5월12일, 개막 2개월여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와 점검에 들어갔다.   


여수엑스포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25만㎡에 달하는 박람회장 부지에서 장장 93일에 걸쳐 개최된다.
바다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식량·에너지·자원고갈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전시회를 상상하면 오산이다.
조직위는 인류공영을 위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공연·행사 등 세계 최고수준의 즐길거리 1만여 가지를 준비했다며 ‘학습과 놀이의 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에 들어서면서 먼저 4가지 특화시설을 마주하게 된다.
먼저 박람회장 정중앙에서 높이 40m의 O자형 세계최대 바다분수 ‘빅오(Big-O)’가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워터스크린과 해상분수에 홀로그램 입체 영상을 영사하는 리빙스크린(Living Screen) 기술을 통해 바다를 탐험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스토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명, 해상분수, 레이저, 불꽃 등의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가 동원된다.


국제관 중앙통로 천장에는 폭 30m 길이 218m의 초대형 LED스크린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Expo Digital Gallery)’가 설치됐다. ‘심청전’, ‘사신기’, ‘꿈의 고래’ 등의 영상콘텐츠가 제공된다.


박람회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옥외 파이프오르간 ‘스카이타워’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박람회장의 유휴 사일로를 재활용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쿠아리움’은 서울 63빌딩과 코엑스, 부산 해운대 아쿠아리움 세 곳을 모두 합친 6000t에 달하는 초대형 수족관이다.
지상 4층, 연면적 1만6400㎡규모로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모두 76개가 설치된다.
바다와 관련된 세계의 모든 지식과 기술, 문화가 한 자리에서 어우러진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 및 식량·에너지·자원고갈문제에 대한 해법을 6개 전시관에서 제시한다.
주제관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생물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산업기술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청각뿐만이 아니라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와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엑스포의 백미는 106개 참가국가와 10개 국제기구들이 꾸미는 국제관과 국제기구관.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비롯한 50개국이 독자적인 국가관을 제작하고, 56개 개발도상국에서는 태평양관 대서양관 인도양관 3개 전시관을 공동으로 제작한다.


아울러 UN 산하기구들을 중심으로 한 해양 관련 국제기구들도 공동으로 전시관을 마련한다. 일부 국가의 전시관에는  기념품관과 음식점도 마련되어 있다.


국내 유수기업들도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 삼성 SK LG GS 롯데 포스코 등 7개 대기업들이 각각 독특한 건물 외관과 콘텐츠로 독립기업관을 운영한다.
부산·인천·울산·여수항만공사의 한국해운항만관, 대우조선이 후원한 해양로봇관 등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밖에도 가상의 모형과 미래 비전만이 아니라 학생, 전문가층이 해양 분야에서 실재하는 우수사례들을 접할 수 있도록 국내외 13개 기업·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해양베스트관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아울러 원양어업체험장과 연안어업체험장·바다숲, 에너지파크 등의 체험시설을 통해 ‘보는 박람회가 아닌 체험하는 박람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람회 기간 내내 400개 프로그램, 8000여회 이상의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가 쉴 새 없이 열린다.
빅오를 주무대로 여수엑스포에서만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쇼와 해상쇼, 수상공연페스티벌이 매일 펼쳐지고, 주말 마다 K-POP 공연과 해외 빅스타 초청공연이 박람회장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화려한 개·폐막식과 100여개 국가들이 특색 있게 마련한 국가의 날 행사와 문화공연이 개최되고, 국내 유수 예술단체와 지자체 등을 대표하는 공연, 구름빵 등 각종 어린이 공연도 개최된다. 


특히 광장과 거리 곳곳에서는 관람객들과 맘껏 참여하는 거리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게 된다.  


이처럼 다채로운 대중 이벤트뿐만 아니라 인류와 해양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접근도 여수엑스포의 주요한 콘텐츠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이슈인 기후변화와 해양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해 국제기구·NGO·석학들이 참여하는 학술행사가 개최되며,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참석해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범지구적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여수선언’도 발표될 예정이다. 


박람회장 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시설·공연·행사는 입장권 1장만으로 추가 요금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주최국 전시관 6개와 아쿠아리움, 해양로봇관(이상 8개관)은 예약을 통해 관람객이 미리 정해진 시간에 입장을 할 수 있다.
인기 전시관에 몇 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 불편없이 30분 내에 입장할 수 있다는 주최측의 설명이다.


그래도 지루하다면? ‘기다리는 것도 재미.’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관람하면 된다.
매일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엔터테인먼트형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외 거리공연자들이 주요 광장에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등 거리문화공연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수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80개의 특화·전시시설을 모두 관람하려면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을 포함해 70시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리 보고 싶은 전시관과 행사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일 코스의 경우 예약제 대상 전시관(주최국 전시관 6개, 아쿠아리움, 해양로봇관) 중 2곳과 국제관·기업관 중 3∼4곳에 각종 공연·행사를 곁들이면 박람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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