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살리기 사업 가운데 여주보와 강천보의 주요공정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15일 개방행사를 개최하고 국민들에게 개방했다.
지난 2009년 10월 첫 삽을 뜬지 2년여 만에 가동보와 준설, 친환경 수변공간, 소수력발전소 등 주요 공정을 마무리하고 개방하게 되는 것이다.


여주보는 삼성건설, 강천보는 현대건설이 주 시공을 맡았으며 총사업비는 여주보 3058억원, 강천보 2699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15일 여주보·강천보 개방에 이어 오는 22일 이포보 개방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올해 11월말까지 잔여공사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이충재 서울국토관리청장은 “이제 한강은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보다 풍부한 수자원이 확보됐으며, 생태적으로도 잘 복원됐다”면서 “한강이 국민들의 여가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어 “국내는 물론 많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는 대표적 녹색성장의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개방축제 한마당>
개방행사는 15일 오후 1시부터 여주 단현리 강천보 한강살리기 기념문화관 일대에서 개최됐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범관 국회의원 등 지역주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남한강 자전거 대행진’과 ‘수상레포츠 체험행사’, ‘여강길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자전거 동호인 800여명이 참여한 ‘남한강 자전거 대행진’은 이보포를 출발, 여주보를 거쳐 강천보까지 30km의 코스를 돌며, 문화 아이콘으로 거듭난 3개 보의 친수공간을 체험했다.

 

또 풍부해지고 맑아진 강물에서 요트 30대, 카누 카약 30대를 이용한 수상레포츠 체험행사도 개최됐다.
여강길 걷기대회는 강천보에서 금은모래 강변공원까지 5.6km의 코스로 구성된 산책로를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여강길 유래와 명성황후 생가 등 여주지역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밖에 한강살리기 사업의 성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사진전시’, 가족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연날리기’, ‘가훈 써주기’, ‘목각인형 만들기’ 체험행사도 펼쳐졌다.

 

<녹색성장의 아이콘, 다기능 여주·강천보>
여주보와 강천보는 관리수심 3m를 유지함으로써 2400만t의 추가 수자원을 확보해 물 부족에 대비했다.
또 어도와 소수력발전소 이외의 모든 구간을 가동보로 구성, 퇴적물 배출 등 수질관리에 용이하도록 시공했다.
평상시에는 물을 가둬 수심을 유지하지만, 홍수 때는 남한강 상류의 충주댐과 연계해 수문을 운영함으로써 홍수에 대비하도록 했다.


여주보와 강천보에는 각각 4950㎾와 4995㎾ 용량의 발전기를 설치, 보 상하류 수위차(5m)를 이용한 무공해 청정에너지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전기 생산량은 연간 5만8568MWh에 달하며 이는 4인 가족 기준 1만22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여주보와 강천보에는 인공형 어도와 자연형 어도를 함께 설치, 다양한 어류가 보 상·하류를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자연형 어도는 돌, 나무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인공형 어도에 비해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자연하천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 물고기가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어도 주변에는 관찰데크를 설치해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보별로 관리센터를 설치, 수문 작동과 소수력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강천보에는 한강수계에 건설되는 이포 여주 강천보를 연계 운영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합관리 시스템은 각 보의 수위 유량 수질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자료 수집을 토대로 홍수나 가뭄시 상류의 충주댐과 하류 팔당댐 방류량 등을 분석해 각 보의 수문 개폐여부 및 운영방안 등을 지시, 효율적인 물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각 보별 관리센터는 평상시에는 소모임방, 휴게 및 문화시설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했고, 전망타워도 설치해 관람객들이 한강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강천보 관리센터에는 한강살리기 사업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관이 올 연말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여주보와 강천보 주변에는 천남지구 연양지구 등 12개 지구 5.07㎢(약 154만평)의 고수부지가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자전거도로 47km도 함께 조성돼 국민들에게 새로운 휴식과 여가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여주보, 세종대왕의 지혜를 품다
여주보는 연장 525m 이며, 높이 2~3m 수문 12기가 유압식 승강장치에 의해 상하로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평상시에는 수문을 바닥에 내려 물을 가두며 홍수시에는 수문을 들어 올려 유수를 소통한다.


보를 중심으로 좌안에 인공어도, 소수력발전소, 관리센터를 배치했고, 우안에는 자연형어도 및 세종광장을 설치했다.
특히 세종대왕릉이 위치한 점을 감안, 해시계 물시계 훈민정음 등을 보 디자인에 반영했다.


실제로 해시계(앙부일구)의 형상을 반영한 인공섬 ‘세종광장’을 조성했고, 물시계(자격루)의 형상을 차용, 빛이 차오르는 기둥탑 설계로 야간조명을 특화했다.
또 소수력 발전소 외측 벽면에 훈민정음을 기록했고, 보 기둥은 자격루의 장식재이자 물을 관장한다는 용의 형상을 시각화했다.


여주보 주변에는 6개 지구 2.93㎢(89만평)의 친수공간을 확보했다.
우선 ‘천남지구’는 여주보 우안측에 0.35㎢(1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가족단위 피크닉 및 여가공간으로 산책로, 억새군락지, 야생초화원 등이 설치되며, 공도교와 승강기(24인승)로 연결되는 세종광장에는 야외무대와 잔디광장, 자연형 어도 및 관찰대 등이 연말까지 조성된다.


‘가산지구’는 여주보 우안측 하류에 0.47㎢(14만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왕벚나무 가로수길, 물억새 군락지 등으로 꾸며졌다.


‘백석지구’는 토사퇴적으로 육지화 됐던 백석리섬을 샛강 준설을 통해 섬으로 복원했으며, 공군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 차폐림을 조성해 물위의 전망 숲으로 조성했다.


‘현암·양섬지구’는 여주보 상류에 0.44㎢, 0.30㎢ 규모(총 22만평)로 조성됐다.
여주읍내에 위치한 특성을 고려, 축구장 야구장 야외무대 선착장 등 주민 레저시설을 마련했다.

 

 

강천보, 황포돛배 형상의 지역 랜드마크
강천보는 연장 440m이며, 높이 3m의 회전식 수문(Rising Sector Gate) 7기가 중심축을 따라 회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평상시에는 수문을 세워 수위를 유지하고 홍수시에는 바닥에 눕혀 유수를 소통시킨다.


보 좌안에 자연형어도, 소수력발전소, 관리센터가 배치되며 우안에는 인공어도를 설치했다.

보 상부에 설치된 공도교는 황포돛배의 모습을 형상화해 남한강을 품고 미래로 발전하는 여주를 그려냈다.


강천보 주변에는 6개 지구 2.15㎢(65만평)의 친수공간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연양지구’는 여주읍 신륵사 맞은편에 0.36㎢(11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남한강변을 따라 펼쳐져 있는 금은모래터를 볼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수상레포츠 선착장, 황포돛배 나루터,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구비했다.
특히 가족 피크닉 등이 가능한 느티나무 숲을 조성해 신륵사 황학산수목원 등과 연계한 지역관광 중심지를 겨냥했다.


또 ‘강천섬지구’는 강천보 상류 6㎞에 위치한 하중도인 강천섬에 0.57㎢(17만평) 규모로 조성했으며, 억새숲, 목련길, 은행나무길, 느티나무숲 등 자생 수목을 활용한 자연공원으로 꾸몄다.
단양쑥부쟁이 서식처로 사업 초기 논란이 있었던 곳으로 서식처 원형을 보존했으며, 일부는 주변으로 옮겨 서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인근 바위늪구비 습지 등과 연계한 생태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야·굴암지구’는 강천보 상류 우안측 고수부지에 1.0㎢(31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산책로 및 파고라, 의자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 시원하게 펼쳐진 강물을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는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밖에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를 아우르는 자전거길 47㎞가 새로 개설됐다.
팔당~충주간을 연결하는 126km의 종주 노선 중 제방과 고수부지 등을 활용해 신설된 종주노선 17km 구간과 지구내 순환노선 30㎞가 여주보 강천보와 함께 개방됐다.
이어 이포보 구간 종주노선 9.5㎞가 오는 22일 개방되면 팔당~강천섬까지 총 69㎞ 구간의 자전거 도로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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