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바람을 타고 풍력산업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풍력 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언하고, 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3일 신재생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전체 에너지의 11%로 설정하고 있다.

20년 후인 2030년 풍력 누적용량은 7300㎿로 2010년 현재 보다 3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은 초기 설치비용 외에는 추가 투입비용이 거의 없다.

또 발전 단가도 태양광 발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2%를 풍력발전이 담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발전설비 시장 규모도 7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따라 최근 그린에너지본부를 신설하며, 에너지 시장 진출 채비를 갖췄다. <관련기사 9면>

지난 3월 말 전북 군산에 600㎿ 규모의 풍력공장을 완공했으며,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중국 산둥성에 600㎿ 규모의 터빈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또 지난 6월 미국 AMSC(아메리칸 슈퍼컨덕트 코퍼레이션)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해양 풍력산업에 사용될 전량 발전 5MW급 풍력발전기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5월 미국업체 씨엘로(Cielo)와 2.5㎿급 풍력발전기 3기를 수주하며 미국 풍력발전 설비시장에 나섰다.

오는 2015년까지 모두 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설비 매출 3조원(800기 생산)으로 세계 7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지난해 11월 2.5㎿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미국 씨엘로(Cielo)에 인도,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거제도에 연간 500㎿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 15일 자체 개발한 날개길이 44m 3㎿급 육·해상 복합발전기 ‘WinDS3000TM’를 전남 신안에 있는 국내 첫 민간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구축했다.

두산중공업은 블레이드와 증속기(기어박스), 터빈 등 핵심부품도 국산화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월 캐나다의 노바 스코시아(Nova Scotia) 주정부와 4000만 캐나다달러를 출자해 풍력발전기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노바 스코시아주 소재 트렌튼워크(TrentonWorks Ltd.)의 철도차량 공장을 인수해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6개월 가량의 리모델링 작업이 완료되면, 2011년 5월부터 타워(몸체) 생산에 돌입해 연간 250여기를 생산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풍력을 제2의 조선사업으로 육성해 오는 2015년까지 세계 점유율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에 따라 조선·중공업 등 대기업의 풍력기업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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