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건설업체가 건설현장을 떠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한  ‘2008년 등록사업자의 등록말소·자진반납’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등록말소 563개 업체, 자진반납 157개 업체 등 총 720개 업체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등록사업자의 등록말소·자진반납은 모두 534개 업체였으며, 지난 2007년에는 944개 업체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상반기 동안에만 이미 700개 업체가 건설현장을 떠난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는 등록말소 563개 업체, 자진반납 157개 업체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95개 업체와 34개 업체가 증가, 올 건설경기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등록말소의 경우 서울이 262개 업체로 가장 많았고, 경기 153개, 인천 48개 대구 26개 업체 등 순이었다. 
이는 서울의 경우 작년 상반기 130개에 비해 132개 증가했고, 경기는 작년 57개에 비해 96개, 인천은 작년 2개에 비해 46개, 대구는 작년 17개에 비해 9개 업체가 증가한 것이다.


등록말소는 주택법 15조에 따른 당해 연도 실적과 내년도 계획 제출 등의 등록 기준 미달시 사업등록을 무효화하는 행정처분으로, 향후 2년 동안 등록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등록말소는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을 알리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또 자진반납은 서울이 54개, 경기 25개, 부산 18개, 대구 10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경우 작년 상반기 37개에 비해 17개 증가했고, 경기는 작년 12개에 비해 13개, 부산은 작년 12개에 비해 6개, 대구는 5개에 비해 5개 업체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등록사업자의 등록말소·자진반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미분양이 장기화되고,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지표는 정부의 단기적 미분양 대책 등으로는 정책효과를 볼 수 없음을 의미하는 표징”이라며 “최근의 휴·폐업 사태가 지속될 경우 2~3년 후에는 업체 수 감소로 인한 주택 공급부족 사태도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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