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바다 건너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해외 플랜트로 사업비중을 확대, 대규모 수주물량이 쏟아지는 중동뿐 아니라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수주액은 609억 달러로 목표인 600억 달러를 한달 보름 가량 앞당겨 달성했다.

연내 7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종별 수주액에서도 플랜트가 82.4%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작년 동기보다 17.8% 높아진 반면 토목·건축은 13.8%로 나타났다.

 

해외 건설 수주는 국제 경기 회복과 맞물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2000년대 초부터 이어온 주택, 토목, 석유·가스 등의 공종에서 벗어나 원자력발전소, 자원개발과 연계한 패키지딜형 사업, 도시수출 등 플랜트 분야가 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시장에 한류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발전과 화공, 담수 등의 해외 플랜트가 내년 건설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최근 17억6000만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 플랜트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동부 공업도시인 주베일 북서쪽으로 75㎞ 떨어진 라스 아주르 지역에 건설되는 이 플랜트는 지금까지 발주된 해수담수화 플랜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해수 담수화 시장에서 40%라는 최다 시장 점유율로 수처리 사업의 절대강자로 불리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수주를 거의 독점하며 최근 5년간 선진국의 쟁쟁한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GS건설은 초대형 해외 플랜트 수주, 해외 토건사업 신규 진출, 국내 대규모 국책사업 수주 등으로 성공적인 사업수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전문인력 확보·육성, 신기술·신공법 개발, 프로젝트 위험관리 강화 등 사업수행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사업의 균형성장을 위해 중동 지역에 편중된 플랜트사업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녹색성장을 위한 가스플랜트, 해상플랜트 분야 등 신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내달 중순을 목표로 주택부문은 5%미만으로 축소하고 해외 플랜트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을 보강할 방침이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팀장은 “국내 건설사들은 전통적인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벗어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플랜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