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에 ‘한국형 신도시’ 수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나이지리아 알제리 베트남 중국 등 14개국에서 16건의 신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사막 위에 국내 건설사들은 공사차량을 바쁘게 움직이며 국내건설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진출해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해외수출 1호’인 부그줄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부그줄 신도시는 분당의 3배 규모인 총 6000㏊에 35만명이 거주하는 주택·업무·연구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모든 공사가 끝나면 이 지역은 고층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고급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신도시 용지조성 공사와 함께 50㎞의 도로와 20㎞에 달하는 상·하수도, 전기, 가스, 통신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를 2008년 수주해 2011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대원 경남기업 등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공사를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한다.
우리나라 일산을 모티브로 하는 하노이 떠이호떠이(Tay Ho Tay) 신도시는 하노이시 서북쪽으로 5㎞ 떨어진 떠이호떠이 지역 약 208만㎡ 부지에 아파트 등 주택 5000가구가 들어서는 주거단지와 금융 및 레저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10억 달러 규모이며,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판 분당신도시’로 불리는 나베신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치민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10km 권역 안에 있는 나베신도시는 한국형 유비쿼터스 신도시로 꾸며진다.

현재는 늪지대로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동할 정도로 낙후돼 있지만 오는 2019년이면 면적 340만㎡(약 102만평), 인구 6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최첨단 신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GS건설은 늪지대라는 아킬레스건을 역이용해 수변공간을 활용한 도시개발 컨셉트를 적용했다.

특히 ‘신도시 단독 개발’ 이라는 대어를 낚은 GS건설은 나베신도시의 입지 선정에서 설계, 시공, 감리 등 전분야를 단독으로 진행해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었다.

단일 건설업체에 이처럼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째로 맡기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우림건설은 중국 장쑤성 쿤산시 연호산업단지에 아파트 2000가구와 호텔, 오피스빌딩, 중앙호수공원 등을 짓는 ‘태극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시의 아우에조프구 싸이나 까르갈리 일대 28만㎡ 대지 위에 연면적 130만㎡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도심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STX는 중국 대련시 장흥도 임항공업구에 연면적 277만㎡ 부지에 2만3000가구 규모의 대단위 주택 단지와 다목적 상가, 체육센터 등 편의시설을 비롯해 4개의 초등학교, 9개의 유치원 등을 포함하는 복합생활공간을 건설한다.

 

해외 신도시 건설은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

특히 세계는 한국 업체의 풍부한 신도시 건설 경험과 단기간에 완공하는 ‘스피드 개발 기술’ 로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 등 선진국들이 신도시를 조성할 때는 보통 20~30년 걸리는 반면 한국은 7~10년 만에 신도시를 짓는다.
신도시 개발이 시급한 국가들엔 ‘한국형’ 이 적합한 모델인 셈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한국형 신도시는 단기간에 개발이 끝나면서도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여건과 첨단 정보시스템을 갖춰 개발도상국과 자원부국을 대상으로 한 도시수출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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