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예상대로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이 15일 채권단에 각각 서류 제출을 마무리했다.

 

15일 두 현대家는 채권단과 공동매각주관사측이 지정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컨퍼런스룸에 마련된 현대건설 서류접수 장소에 각기 인수금액과 향후 투자계획 등을 적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측은 현대엠코 조위건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조 사장은 “최선을 다해서 여러 요소를 감안해서 경제적 가격을 써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찰가격에 대해서는 “우리 입찰가격은 시장이나 언론에서 예상한 가격대로 보면 된다”며  “가격이나 여러 요소를 감안해 쓸 만큼 썼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과 싸우는 자신을 다윗에 비유하며, 비장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대그룹 진정호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현대건설 인수전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다”며 “한 점 의혹 없이 깨끗하고 공정한 심사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가격 부문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되 자금 조달과 경영 능력, 약속사항 이행, 사회·경제적 책임 등 비가격 요소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 매각금액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 3조5000억~4조원대로 예상했으나, 두 그룹 간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가격이 제시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오늘 본입찰을 마감하고 1박 2일간 심사를 거쳐 이르면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달 말까지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 2011년 1~2월 주식매매계약과 주식대금납부 절차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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