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가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이란 주제로 11일 개막,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환율 문제 등 국가적 공조가 논의됐다.
서울 G20 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선언’ 발표를 끝으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근 토목 건축 플랜트  해외시장 진출을 확장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는 이번 회의의 최대 이슈인 ‘환율전쟁’ 문제가 해결되면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로 각국이 정부 개입에 의한 의도적 환율 조정 및 금융 안정망 구축에 합의한다면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환율 및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우리나라가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세계 각국에서 추진 중인 대형 건설 공사 수주에서 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코레일·현대로템·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컨소시엄은 토목공사, 철로 설치, 차량 제작, 철도 운영에 역세권 개발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턴키베이스’가 경쟁력으로 작용, 이번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도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내달 16일로 불과 한달여를 남겨두고 있어 이번 정상회의가 수주전의 지렛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터키 원전 수출은 13일로 예정된 한-터키 정상회담에서 발표를 목표로 양국 실무진들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 사업은 흑해 인근 시놉 지역에 총 100억 달러의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이번 G20 회의 기간 동안 양국이 주요 쟁점에 합의할 경우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정상회의 하루 전인 지난 10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 · 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러시아 유연탄 업체인 메첼사와 손잡고 극동 시베리아 지역 항만 현대화와 자원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LG상사는 러시아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ASE엔지니어링의 지분 26%를 인수하고 현지 발전 및 송·배전 시장에 진출키로 했으며,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러시아 송전공사(FGC)와 전력망 현대화 사업을 체결, 향후 중전기기 관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베트남 오일&가스그룹과 베트남 SOC 건설, 러시아와는 한반도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대해 논의하는 등 향후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G20을 계기로 우리 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 금융지원 강화는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의 협력채널 다양화 등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올해 어려운 경기에도 해외 수주액이 600억 달러를 달성하며 국내 건설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브라질 고속철 사업과 터키 원전개발 협상 등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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