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빠진 이후 자금조달 방안을 놓고 고심해 온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새판짜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강한 해결사로 잘 알려진 금융전문가인 박해춘 회장이 용산개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 동안 표류하던 사업이 정상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지난 5일 용산사업의 새로운 CEO로 박해춘 전(前) 국민연금이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드림허브는 용산역세권개발의 박 신임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건설업체의 지급보증에 의존한 자금조달 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과 사업성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에 난색을 보임에 따라 현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 유망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자금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드림허브는 이를 위해 오피스 빌딩, 백화점, 호텔 등 각 시설별로 특화된 매각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금융기법 등 선진 금융기업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재무적 투자자, 기관투자자, 임차인, 개인투자자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진국형 딜 스트럭처(Deal Structure)도 개발키로 했다.

이는 영국계 시행사인 스카이랜이 여의도 파크원 빌딩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설사 PF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빌딩선매각자금과 브릿지론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시킨 것과 유사한 선진국형 건설금융투자 기법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현재 삼성물산 등 기존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 거부로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박 회장의 영입 외에도 국내외 경제여건과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사업 정상화 전망에 신중한 입장이다.

 

드림허브는 오는 29일 신규 투자자 공모를 마감하고 내달 5일 신규 투자자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코레일이 매입의사를 밝힌 랜드마크 빌딩을 제외한 다른 시설 매입과 관련해 3∼4개 회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2∼3개 전문 시공회사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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