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인 인천공항 지분매각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4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인천공항이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기업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공항 지분매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인천공항은 현재 성장 초기 단계로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면 ‘헐값매각’이라는 비판과 함께 해외자본에 매각 때 ‘국부유출’ 의혹까지 피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은 국민적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중인 인천공항 민영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이 의원은 “외국 자본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향후 투자 계획과 운영 노하우 등 기업 핵심비밀 유출과 배당요구 증가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는 등 지분매각이 오히려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한다는 당초 목표에 정면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인천공항 지분을 매각하면 세계 수준의 허브공항이 된다는 정부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검증돼야 한다”며 “지분매각에 대한 광범위한 여론 수렴과 보다 면밀한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규성 의원은 “인천공항의 경영 효율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며, 비항공 수익비율은 66%로 경쟁 공항들인 홍콩공항(43%), 스키폴공항(43%, 네덜란드), 시드니공항(48%)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국토부가 주장하고 있는 경영 효율성 향성을 위해 공항을 매각한다는 주장은 당위성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은 “우리보다 앞서 민영화를 실시한 런던 히드로의 경우 민영화 후 승객 1인당 요금이 무려 3.3배나 상승했고, 시드니 공항 역시 타 국영 공항에 비해 요금이 4∼5배 높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용료를 내고 있다”며 “도로, 철도, 항만 등과 같은 시설은 절대 함부로 외국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장제원, 민주당 최철국 의원, 김진애 의원, 김희철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인천공항 매각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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