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새로운 경제블록으로 떠오르는 메콩강 경제벨트 개발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메콩강 일대의 사업을 따내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메콩강(GMS ; Greater Mekong Subregion) 경제벨트는 중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메콩강을 낀 6개국을 뜻한다.

이들 국가는 원유나 천연가스, 목재, 고무 등 풍부한 천연자원은 물론 값싼 노동력(인구 2억2000만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메콩강 유역 지역의 경제권을 놓고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GMS 개발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지난 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메콩강 유역 개발 포럼’을 열고 현지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 기업과 ADB 간 1:1 상담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 대림산업, 효성,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등 22개사가 참석, 30여개 프로젝트에 대한 상담이 진행됐다.

세부 내용은 저탄소 에코 관광벨트 개발, 신재생(바이오)에너지 개발, 소규모 수력발전, 베트남·라오스 농촌지역 도로개발 사업 폐기물 처리 등이다.

 

한화는 캄보디아 농업 및 조림 목재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LS전선은 라오스의 전선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와 미얀마의 변전소 설치 프로젝트 진출 여부를 가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메콩강 남부지역 도로 건설 및 환경설비 구축에 관심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베트남 공항 건설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며 캄보디아 신공항 건설 사업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도 도로건설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GMS 개발사업을 돕기 위해 ADB는 물론 현지 정부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키로 했다.

오는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09년 GMS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ODA규모는 8억 달러였지만 2015년까지 3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정보통신 강국인 점을 활용, 경쟁국에 비해 우위에 있는 IT 기술을 전자정부 사업이나 IT 마스터플랜 수립 등에서도 맞춤형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 인프라 구축이나 수자원 개발을 천연자원 개발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정부는 태국과 원전 건설 등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라오스와는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녹색성장,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포괄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메콩강 유역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미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우리 기업의 진출은 이들에 비해 매우 늦은 편이지만 앞으로도 메콩강 유역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도로나 철도 등 교통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사업은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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