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 연기 등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공공공사 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올 하반기 국내외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목표 달성을 이루기 위해 수주전략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하반기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및 국내 수주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국내공사는 설계·시공 일괄 수행 방식인 턴키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해외사업의 경우 수주 공종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플랜트 위주의 해외공사에서 벗어나 토목, 항만, 전력 등 다양한 공종으로 수주를 넓힐 계획이다.

또 국내 공공분야에서는 그동안 부진했던 턴키공사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저가낙찰제 공사 수주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삼성건설은 수주에 큰 공을 세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사내 제도를 마련했다.

또 오는 24∼25일 이틀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 영향을 많이 받는 주택사업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추진하고 턴키공사와 최저가 공사를 포함, 공공공사와 해외공사에 수주역량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을 확대해 매출에서의 해외비중을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지난해(28억 달러)보다 61% 늘어난 45억 달러로 정했다.

해외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LNG 및 발전소 분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 강화로 오일 및 가스분야의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우디, 이라크,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 추진할 계획이다.

 

중견 건설기업인 LIG건설도 최근 수주전략회의를 열어 하반기에는 시장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수주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최근 상황이 어려운 주택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토목 및 공공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턴키공사, 관급공사 등 비교적 안정적이고 유동성 확보에 유리한 부문에 수주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 공공관리제도가 본격 도입되면 향후 2∼3년간 재건축·재개발 시공물량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중견기업 업역으로 여겨지던 500억원 이하의 최저가낙찰 공사에까지 뛰어들고 있어 악순환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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