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글로벌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 및 공종 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터키 원전사업, 브라질 고속철도사업 등 초대형 프로젝트는 기존 석유, 가스, 석유화학 플랜트 EPC 프로젝트에 비해 기술력과 금융, 정부의 외교력 등 복합 경쟁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7월 21일 발표한 지역별 해외수주 실적은 중동이 308억 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 85억 달러 △중남미 12억 달러 △태평양·북미 5억 달러 등이다.


공사종류별로는 △산업설비 339억 달러 △건축 38억 달러 △토목 23억 달러 등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수주 편중이 심한 중동지역은 매년 60% 내외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경제위기로 대부분 국가에서 투자가 감소되고 프로젝트 추진이 중단되면서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밖에 미얀마, 투르크메니스탄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과 칠레 페루 등 중남미 지역에서도 수주를 했지만 중동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공종별로는 지난해 원진실적이 반영된 플랜트가 84%를 차지하고 있고 토목·건축과 용역부문은 아직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이와 함께 해외건설시장에 있어 엔지니어링의 경쟁력 강화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국내 기업들은 원전, 석유화학 플랜트, 초고층 빌딩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고 있으나 기본설계 등에 고부가가치 영역에 대한 기술 경쟁력 부족으로 수주범위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구매·시공 영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세계 200대 엔지니어링 기업에 한국기업의 현대엔지니어링(69위), 한국전력기술(134위), 대우엔지니어링(146위), 포스코 E&C(148위), SK E&C(177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188위) 등 6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 6개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2억7220만 달러로, 200대 기업의 총 수주액 524억4440만 달러의 0.5% 수준에 불과했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분야인 엔지니어링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업계의 자체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안정적인 확대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기업 시장 다변화와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조달형, 투자개발형 등 사업에 대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